블루밍 트렌드/etc

💣 이더리움, 투자 자산으로서의 '사망선고'?

bloomingbuck 2025. 4. 1. 18:47

한때 암호화폐 시장의 2인자로 불리며 블록체인 혁명을 이끌 것이라 기대받던 이더리움이 위기에 처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전년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다.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 내 이더리움 공급량은 1,620만 ETH로 1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매도세가 심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상장폐지 루머마저 돌고 있다. 미국과 홍콩 등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래되고 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비해서는 거래량과 자금 유입 모두 크게 부족한 상태다. 이 추세가 반전되지 않는 이상 ETH의 반등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투자자인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냉정하게 이더리움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해 보자. 

이미지 출처: decrypt

🔍 이더리움, 무슨 일인가?

1. 확장성 문제의 지속

이더리움의 가장 큰 약점은 처음부터 지적되어 온 확장성 문제이다. 머지(The Merge) 업그레이드와 함께 PoS(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했음에도 TPS(초당 처리 거래량)는 여전히 15-30에 불과하다. 솔라나, 아발란체, 폴리곤 등 경쟁 체인들이 수천에서 수만 TPS를 처리하는 현실에서, 이더리움은 '느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Layer 2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려 했지만,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원활함을 제공하지 못했다. 다양한 L2 솔루션들이 등장했지만 이로 인해 생태계가 파편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에 유저들은 상이한 브릿지와 프로토콜 사이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솔라나에 비해 tps, 수수료 등등 뒤쳐지는 이더리움 (출처: reddit)

2. 가스비 문제의 고착화

이더리움의 높은 거래 수수료(가스비)는 항상 논란이었다. ETH 2.0으로의 전환이 가스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시장이 활황일 때 가스비가 치솟아 소액 거래자들은 사실상 네트워크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반복되었다. 이는 DeFi와 NFT 같은 이더리움 생태계 서비스의 대중화를 가로막는 큰 장벽이 되었다. 실제로 2023년부터 많은 DeFi 프로젝트와 NFT 컬렉션이 솔라나, BNB 체인 등 가스비가 낮은 대체 체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3. 개발 속도의 지연

이더리움 재단의 보수적인 개발 접근법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장점이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시장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했다. '샤딩' 구현, 상태 임대료 도입 등 주요 로드맵 항목들이 계속 지연되는 동안 경쟁 프로젝트들은 빠르게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이 제시한 이더리움의 비전이 현실화되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개발자들이 타 체인으로 이탈하는 현상 (2024년 에만 17% 감소)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이미지 출처: Forbes)

4. 거버넌스 문제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이더리움이지만, 주요 결정에 있어서는 여전히 소수의 개발자와 대형 스테이킹 제공자들의 영향력이 지배적이다.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의 채택 과정에서 투명성 부족과 소통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는 커뮤니티 분열의 원인이 되었고, 일부 진영은 이더리움 클래식(ETC)처럼 포크를 통해 독자적인 길을 가거나, 아예 다른 체인으로 옮겨가는 선택을 했다.

 

5. 경쟁 체인의 급부상

솔라나, 아발란체, BNB 체인 등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경쟁 체인들은 빠른 속도와 낮은 수수료,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특히 솔라나는 2023~2024년 사이 DeFi와 게임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이더리움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

더불어 레이어 0 솔루션인 폴카닷, 코스모스 등의 인터체인 프로젝트들도 크로스체인 기능을 강화하며 이더리움 생태계를 우회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 번 맥을 잃은 이더리움은 계속해서 기술적 지표도 '셀,셀,셀' . $1,900 지지선을 잃고 $1,894까지 하락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1,50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coinfomania)

 


🚨이더리움 투자자라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현실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

한 때 "이더리움만 사두면 된다"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단순한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더리움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낮지만, 독점적 지위를 잃고 여러 체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더리움 비중을 적절히 조정하고, 솔라나, 폴카닷, 아발란체, 니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안 체인들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단, 무분별한 분산투자보다는 각 프로젝트의 기술력, 개발 활동, 사용자 증가율 등을 철저히 분석한 후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 

 

2. 체인보다 프로젝트에 집중

블록체인 기술이 성숙해감에 따라 기반 체인보다 그 위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체인에 구애받지 않고 크로스체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DeFi 프로토콜, 게임, 소셜 플랫폼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실제 사용자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갖춘 프로젝트들은 베어마켓에서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 프로젝트나, AI와 블록체인을 접목한 서비스들도 관심 있게 살펴볼 만 하다.

 

3. 이더리움 생태계 내 유망주 탐색

이더리움 자체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그 위에서 운영되는 일부 프로젝트들은 여전히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2 솔루션 중에서도 옵티미즘, 아비트럼, zkSync 등은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 중에서도 탈중앙화 신원 확인, 개인정보 보호 강화 도구, 인프라 서비스 등 필수적인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프로젝트들은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

 

4. 스테이킹과 수익 창출 전략 재고

이더리움 POS 전환 이후 스테이킹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주목받았지만, 리워드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단순 스테이킹보다는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LST)을 활용한 복합 전략이나, 다양한 체인에 분산 스테이킹하는 방식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과도한 레버리지나 복잡한 파생상품에 의존하는 투자 전략은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에 더 집중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5. 장기적 시각 유지와 기술 발전 주시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방향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이더리움의 슬럼프가 영구적인 것인지, 아니면 재도약을 위한 과도기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음 요소들을 주시해야 한다.

 

  •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의 활성화 정도
  • dApp 사용량 및 활성 지갑 수의 변화 추이
  •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 투자 동향
  • EIP-4844(Proto-Danksharding) 등 주요 업그레이드의 성공적 구현 여부

 


🧭 결론: 상황은 엄중하나 아직 '게임오버'는 아니다

이더리움이 직면한 도전은 분명 심각하다. 기술적 한계, 생태계 경쟁, 사용자 경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때 "디지털 석유"로 불렸던 ETH의 가치 제안이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여전히 가장 큰 개발자 커뮤니티와 풍부한 자금력,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 개발진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의 속도를 높인다면, '이더리움 2.0'의 비전이 실현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으로 비축할 암호화폐 리스트에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을 포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더리움 재단 경영 디렉터 토마시 스타츠착(Tomasz Stańczak)은 “지금이야말로 이더리움 생태계의 저력을 보여줄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3월 기준 지난 3주 중 2주간 ETH 선물 롱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분명 존재하고 있단 소리다.

 

단,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더리움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거나 완전히 외면하는 극단적 태도 대신, 냉정한 분석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역사는 수많은 '죽음의 선고'를 이겨낸 프로젝트들의 반전 스토리로 가득하니 말이다. 지금은 충동적인 결정보다 냉철한 관찰과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더리움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되든,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세우고 끊임없이 학습하는 투자자만이 이 변화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