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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리기 시작했나?
bloomingbuck
2025. 4. 16. 14:54
트럼프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증시만 흔들린 것이 아니다. 오락가락 관세정책에 미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되자, 투자자들은 주식 뿐만 아니라 달러 자산을 정리한 것이다. 이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해외 중앙은행들이 주요 수요층인 미국 장기채 금리가 큰 폭 상승 (=채권 투매 및 가격 하락)했다. 이에 트럼프는 일단 중국 제외 관세 유예로 응하긴 했으나, 미 달러 자산 회피 현상은 달러 기축 통화 지위에도 금이 가고 있음 보여준다. 기축통화(reserve currency)로서의 달러는 본질적으로 전 세계가 그것을 ‘안전하다고 믿는 것’에서 비롯된는데, 더이상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관세로 인한 무역 전쟁에서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 무역 전쟁과 그 이상의 충격
-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단순한 주식시장 조정이 아닌 달러와 국채 동시 매도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
- 보통은 금리가 오르면 달러도 오르는데, 지금은 둘 다 (채권가격, 달러인덱스) 동시에 떨어짐. 이는 미국 자산에는 일종의 위험 프리미엄(risk premium)*이 붙기 시작했다는 신호
“이런 현상은 주로 신흥국에서나 볼 수 있는 위험 신호입니다.”
“과거 영국이 리즈 트러스 총리의 ‘미니예산’ 사태 (2022년)를 겪었을 때와 유사합니다.”
*리스크 프리미엄: 무위험자산 수익률과 위험자산 수익률의 차이. 즉,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추가 수익률이 발생하는데, 위험한 만큼 받는 수익률이라 이해하면 된다

🏛️ 미국 재정 불균형도 문제
- 현재 미국은 GDP 대비 100% 이상의 국가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7% 수준의 재정적자를 유지 중
- 무역 전쟁과 동시에 진행 중인 또 다른 사안은, 미국 의회가 재정 지출을 더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
- 추가 감세까지 더할 가능성까지 존재. 미 의회는 매우 공격적인 재정 확장 예산안 틀을 통과시켰고, 이는 트럼프 감세안 + 코로나 부양책 + 바이든 부양책을 합친 것보다 클 수 있다고 평가. 이럴 경우 달러는 더 약해질 것
🦅 행정부의 '기축통화 회의론'
- 더 놀라운 점은 트럼프 정부 고위 인사들 중 일부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에 별 관심이 없다는 듯한 발언 이어짐
-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을 해친다며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에서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오히려 비용을 초래한다는 시각이 존재
-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스티븐 모어는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 노동자에게 ‘세금’과도 같다”는 주장
- 기축통화 제공에 대한 외국의 대가 요구 같은 발언도 있었음
“수십 년 동안 미국 정부는 강한 달러를 지지해왔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고 있습니다.”
🧨 가장 나쁜 시나리오: 만약 본격적인 ‘달러 위기’가 시작된다면...
-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량 매도
→ 금리 상승 → 미 정부 이자 부담 증가 (금리가 1%포인트만 올라가도, 세수 증대 또는 지출 삭감으로 GDP의 1%만큼 추가 재원이 필요) - 재정 압박 → 의회가 조치 필요
→ 예산 삭감, 증세, 혹은 구조조정이 불가피 (2008년 금융위기 때 긴급 구제 조치와 유사한 대응) - 연준은 국채 시장 안정화에 나설 수도 있지만
→ 지금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적극 개입이 제한됨 - 연준 독립성 약화 우려
→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연준 의장을 교체할 수 있음
→ 연준에 대한 법적 보호를 약화시키려는 소송도 진행 중
🤔 대안은 있는가?
- 중국 위안화(RMB)? → 자본 통제, 법률 체계 부재, 신뢰 부족으로 현실성 낮음
- 유로화? → 규모는 있지만, 공동 채권 시장이 약하고 정치적 통합도 미비
- 일본, 스위스, 북유럽 등? → 안정성은 있지만 시장 규모가 작음
- 비주권 자산: 금, 암호화폐 등 일부 헤지 수단 존재 (금과 암호화폐 가격이 강세인 이유기도함)
“달러만큼 확실한 대체재는 없지만,
달러의 독보적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불안정한 세계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 이미 신뢰는 일부 훼손되었다
-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 정책을 되돌리고, 재정 조정을 한다면 단기적으로 달러의 지위는 유지 가능
-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제 “언제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짐
“위기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달러에 영구적인 리스크 프리미엄이 생긴 것은 사실입니다.”

✅ 정리: 기축통화는 ‘수익성’보다 ‘신뢰’의 문제다
- 현재 달러가 흔들린다는 신호는 미국이 기축통화의 책임(재정건전성, 신뢰 발언)을 경시할 경우 생기는 위험을 보여준다.
- 기축통화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 신뢰가 흔들리면, 대체 수단이 불완전하더라도
자산 이동, 금융 불안정, 환율 변동이 빈번해지는 세계로 접어들 수 있다. - 위기는 아직 아니다. 단, 미국 정계가 이 구조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