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요즘 강세인 이유? 투자 기회는 어디에?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 최근 미국 주식 부진에, 배당주로 투자가 증가했고 해외 주식으로 포트폴리오 분산이 활발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생각해 보면 올해 초반까지만 해도 나스닥 지수는 승승장구 했고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도 미국 못지않은 AI 개발 능력이 있다며, 딥시크 (Deep Seek)가 등장했고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딥시크 쇼크의 자체 여파는 회복하면서 길게 가지 못했지만, 아직은 부족해도 딥시크는 중국이 AI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새해들어 지금까지 미국의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이른바 ‘M7(매그니피센트7)*’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국의 알리바바, 비야디, 텐센트 등 ‘중국판 M7’ 기업들인, 7 Titans* (T7)이 대거 약진을 보이며, 중국에 대한 분위기가 달라졌다. 특히 테크 기업이라면 온갖 규제로 못살게 굴던 중국 정부도 이번엔 이전과는 다르게 전방위 지원으로 태도를 바꿨다. 그 결과, 이 7개의 거인들의 주가는 올해 40% 넘게 올랐고, 기업 가치는 4,390억 달러 (634조 원) 이나 불어어났다.
*M7: 미국의 대표 7대 테크 대기업을 지칭하는 용어로,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옛 구글)·아마존·메타 (옛 페이스북)·테슬라·엔비디아
**T7: 중국의 대표 7대 테크 대기업을 지칭하는 용어로, 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비야디 (BYD)·SMIC·징둥닷컴·넷이즈
🔎 비싼 미국 vs 아직 싼 중국
딥시크의 성공으로 고성능 컴퓨팅 비용을 크게 절감하라 수 있다는 인식으로 미국 테크주 재평가가 시작되었다. 중국에서는 한 때 사이가 무척 좋지않던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 마윈(Jack Ma)이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에 참석하면서, 이는 규제 완화와 민간 부문에 대한 정부의 지지를 의미한다고 해석되었다. 즉, 중국의 고성능 기술 개발 확인 & 정부의 규제 완화가 서로 밀어주고 당겨준다면, 그간 점점 벌어져 에르메스와 망고급으로 벌어진 미국과 중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다시 격차가 좁혀져야 한다고 보는것이다. 또한 몇 년간 이러한 규제와 불확실성으로 중국을 떠났던 외국인들이 돌아온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의미하기도 한다.
- 시진핑 주석은 지난 2월 17일 중국 주요 기업인들과의 회의에서 민간 부문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중국 주식에 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해소
- 중국 정부는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NPC)에서 AI 개발 촉진을 약속 & LLMs*의 광범위한 활용과 산업 혁신 촉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발표
- T7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로, 미국 M7의 평균주가수익비율(PER)인 32.3배보다 40% 이상 할인된 수준
- 최근 중국 테크 주식의 주가가 크게 올랐음에도, 샤오미와 BYD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와 23배 vs 테슬라의 121배 보다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
-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 7~13일 펀드매니저 1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 상태에 있다고 판단, 이는 지난 25년 간 가장 높은 응답 비율
*LLM: Large Language Model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뜻하며, 자연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인공지능(AI) 기술
🔎 시진핑이 변했다
- 그동안 시진핑은 그에게 권력을 집중하고 정치적 안정 (연~~~임) 을 유지위해 공동부유 정책으로 혁신을 억제하고 빅테크 기업들을 통제하여 중국 공산당의 권력에 위협 요소들을 제거해옴. 예를 들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이 국가 안보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
- 2021년 말, 테크 기업들에 대한 탄압이 피크를 쳤는데 당시 알리바바의 마윈이 중국 당국을 비판한 후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였던 Ant 그룹의 기업공개가 취소되고 마윈은 실종되는 일까지 벌여졌음
- 당시 중국 기업들은 (인터넷 플랫폼부터 교육, 게임 기업 등) 대대적인 규제와 벌금을 때려맞으며 주가가 40~90%까지 폭락하던 시절.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아크펀드의 캐시우드, 조지 소로스 등 유명 해외 투자자들도 탈 중국
- 최근 주요 기업들인과의 만남이 그토록 의미가 있는 이유는 2018년 이후 처음일 만큼 큰 변화이기 때문. 그동안 중국은 밖으로는 미국의 압박과, 공동부유 정책의 부작용으로 해외 자본 유출, 부동산 시장 위기, 내부 경제가 박살나면서 이대로 가다간 타이타닉호처럼 갈아앉을 위기에 처함
- 예를 들어 3년 전만 해도 중국은, 당시의 3년 전 수준의 주가로 후퇴하며 시진핑이 부양책에 열을 올렸음. 하지만 당시에도 여전히 빅테크 회사들에 대한 규제는 계속되었고, 정부가 내놓는 부양책은 대출 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인하, 감세 등 뿐. 민간 기업을 위한 규제 완화와 같은 개혁을 단행할 생각은 아애 하지 않았었음. 이에 부양책을 내놓아도 주식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내수 중심의 소비재만 조금씩 반등했던 수준
- 따라서 이번 중국 정부의 변화는 중국 경제의 60% 차지하는 민간 기업 (고용 창출의 80%, 혁신의 70% 담당)들에게 미래가 달린 것을 뒤늦게 깨닫고 완전한 국가 통제 모델보다 민간 혁신을 활용한 경제 회복이 먼저라는 것을 인정한 시진핑의 의미있는 U턴임
- 한편 시기적으로도, 많은 산업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딥시크 이외에도 서구와 견줄 수 있을 정도가 됨
🔎 중국 7대 거인들, 누가 있을까?
- Alibaba Group Holding Ltd. (BABA, 9988.HK)
-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 클라우드 컴퓨팅(Alibaba Cloud), 핀테크(Ant Group), 디지털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 Tencent Holdings Ltd. (TCEHY, 0700.HK)
- 중국 최대의 소셜 미디어 및 게임 회사
- WeChat(위챗), QQ 메신저, 온라인 게임 및 **핀테크(WeChat Pay)**에서 강력한 영향력
- Xiaomi Corp. (XIACY, 1810.HK)
-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 IoT(사물인터넷) 분야의 글로벌 리더
- 인도, 유럽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음
- BYD Co. (BYDDY, 1211.HK)
- 전기차(EV) 및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
- Tesla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음
-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 (SMIC, 0981.HK)
- 중국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성장 중
- JD.com Inc. (JD, 9618.HK)
-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
- 물류 시스템과 유통망에서 강점을 보유
- AI와 자동화 물류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음
- NetEase Inc. (NTES, 9999.HK)
- 온라인 게임, 음악 스트리밍(NetEase Cloud Music), 교육 서비스 제공
- 특히 게임 산업에서 Tencent의 강력한 경쟁자로 평가됨
🔎 중국 T7의 주요 투자 포인트
-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 기술 산업에 대한 보조금, 세제 혜택, 규제 완화 등의 정책이 발표됨
- AI 및 클라우드 산업의 성장: Alibaba와 Tencent는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급성장. JD.com, Xiaomi, NetEase 등은 AI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확장 시도
- 전기차 및 반도체 자립: BYD는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고 있음. SMIC는 중국 내 반도체 자급자족을 목표로 기술력을 강화 중
🔎 투자 은행들의 전망은? 중국에 긍정적
- 도이치뱅크: DeepSeek의 성공을 "중국의 스푸트니크(Sputnik) 순간"*이라고 평가
- 골드만삭스:
-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목표를 13% 상향한 85로 조정, CSI 300 지수 목표를 2.2% 증가한 4,700으로 설정
- 이 목표가 실현되면 2,000억 달러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
- DeepSeek의 기술 혁신이 향후 10년 동안 기업 수익을 연간 2.5% 증가시킬 수 있다고 분석
- 이는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새로운 수익 기회를 통해 가능
- UBS:
- AI 산업의 시장 가치를 현재 3,500억 달러에서 2028년까지 4,800억 달러로 전망.
-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과 반도체 제조업체에 주목.
- 모건스탠리:
- 중국의 풍부한 엔지니어 인력, 데이터 자원, 사회적 및 전자상거래 생태계,
- 그리고 정부의 잠재적 지원을 고려했을 때 중국 AI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
*스푸트니크 순간(Sputnik moment)"은 1957년 10월 구 소련이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쏘아 올리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에에 충격을 안겼던 때를 의미
🔎 투자자들과 시장 반응은?
- 홍콩의 항셍지수는 올해 21% 상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 그럼에도 홍콩 항셍테크 지수는 올해 크게 올랐지만 2021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아직도 40% 낮은 상황이라 투자자들 입장에서 진입에 부담이 적음. 지난 5년간 상승률은 약 18%로,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130% 넘게 급등
- 본토 중국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매수 중. 올해 홍콩 증시에 359억 달러를 투자, 기록적인 수준의 매수세
- 한국 투자자의 지난달 중국 본토 및 홍콩 증시 상장 주식 관련 거래액은 7억8천200만달러(약 1조1천억원)로 전월보다 200% 가까이 증가
🔎 한국에서 중국 주식 투자 방법은?
- 홍콩거래소(HKEX)**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에 국재 증권사 HTS를 통해 직접 투자, T7 주식들은 모두 상장되어 있음
- 중국 본토 증시(A주) 투자: 상하이(Shanghai Stock Exchange, SSE) 또는 선전(Shenzhen Stock Exchange, SZSE)에 상장된 A주 투자 가능하지만, A주는 CNY, 즉 중국 본토 거래용 위안화로 거래되므로 외국인 투자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음. 홍콩 주식 거래 계좌 개설 후, 차이나 커넥트를 활용하에 투자 가능 혹은 국내 상장 ETF를 통해 중국 A주시장에 간접투자 가능 (예: TIGER 중국본토CSI300 ETF, KODEX China H ETF)
- 자산운용사에서 제공하는 중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
-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주식형 ETF 투자: 대표적인 중국관련 ETF는 아래와 같음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 | 중국 전기차 산업 | BYD, NIO 등 주요 전기차 기업 포함 |
KODEX 중국본토CSI300 ETF | 중국 본토 A주 | CSI 300 지수 추종 |
KBSTAR 중국MSCI China ETF | 중국 대형주 | Alibaba, Tencent 등 포함 |
HANARO 차이나항셍테크 ETF | 홍콩 기술주 | Hang Seng Tech 지수 추종 |
🔎 T7 투자 리스크 및 전망
- 중국 T7은 성장 가능성과 상대적 저평가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되고 있고, 특히 AI와 전기차,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구조적 성장이 예상
- 다만, 정책 리스크와 미중 간의 지정학적 갈등을 충분히 고려, 예를 들어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및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은 SMIC와 같은 기업에 타격
- 한편 최근 몇 년간 팬데믹, 부동산 시장 침체, 미중 무역 갈등, 그리고 내수 둔화 등 중국 경제가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음. 2025 5% 경제 성장률 목표를 설정 중이지만, 오래도록 망가져온 내수 소비의 회복 속도가 관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