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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패권에 금이 가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분석한 이중 위기

bloomingbuck 2025. 3. 20. 07:30

최근 골드만삭스 리서치에서 발표된 ‘미국 예외주의가 미국에 낳은 이중 위기’에 대한 리포트를 한글 버젼으로 간추려 보았다. 그동안 독보적인 성장 우위로 우월감에 취해있던 미국이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 그리고 그토록 견제해도 회생 중인 중국..이 두 지역 때문에 그간 독식하던시장 주도권과 성장 우위가 약화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결국 미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를 햐향 조정하며 미국 내 정책 변화만이 살 길 이라고 울부(?) 짖는다. 현 매크로 상황의 큰 그림을 이해하기에 쉽고 좋은 피스라고 생각한다.

 

[💡미국 예외주의, 무엇일까?]
미국이 정치·경제·사회·역사 등 모든 부문에서 다른 국가와는 자신들은 구분되는 특별함을 갖고 있다고 믿는 신념을 뜻한다. 최근 미국 경제의 나홀로 질주로 이러한 미국 예외주의가 더욱 짙어졌다.

 

* 영문 원본이 필요하신 분은 댓글 남겨주세요!  

 
출처: Goldmans Sachs Economic Research, Global Market Views: "Double Trouble for US Exceptionalism" (16 March 2025) 

이미지 출처: adobe stock

 

1. 지난 한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는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났다. 

 

첫 번째는 미국 성장 전망의 급격한 하향 조정이다. 미국 주식(특히 경기 민감주), 금리, 달러가 급격히 하락했으며, 이는 관세 변동성과 새로운 행정부가 초래한 광범위한 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다. 두 번째는 독일의 재정 부양책 확대 기대감이 급등하면서 유로존 성장 전망이 개선된 점이며, 중국에서도 다소 완만한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이 두 가지 변화는 최근까지 시장을 지배했던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 서사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 동시에, 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되었던 비대칭적인 글로벌 성장 및 자산 수익률 구조를 보다 균형 잡힌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열어준다. 시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반영했으며, 아마도 2025년을 위한 골드만삭스의 실제 전망 변경보다 앞서 움직였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거나,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경제 지표가 견조함을 유지할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는 반등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반면, 다른 국가들의 시장 강세도 재정 정책 실행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일부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자산 비중이 크고, 환헤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여전히 미국 주식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집중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시장 변화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정첵 불확실성 완화 없이는, 미국 성장률은 대폭 하향될 수 밖에


2. 미국 성장 전망의 급격한 하향 조정, 그러나 여전히 양면적 리스크 

 

2024년 말, 미국 경제 성장 전망이 크게 상향 조정된 이후, 골드만삭스는 낙관적인 시장 가격과 정책 영향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하방 리스크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보았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정책 결정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경기 민감 자산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 GDP 성장률(Q4/Q4 기준)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조정의 주된 이유는 무역 정책에 대한 보다 부정적인 가정 때문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더욱 급격한 조정이 나타났다. 최신 분석에 따르면, 시장 가격 변동은 향후 1년간 GDP 성장률 전망이 150bp(1.5%p) 하락한 것과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당사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성장 경로가 유지된다면, 미국 시장에서는 일부 안도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몇 주 전과 비교하면 상방 시나리오(성장 회복의 가능성)도 보다 뚜렷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반영하고 있으며, 2024년 8월 경기 침체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보다는 경기 민감 자산의 가격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장이 반영한 것보다 더 부정적인 성장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시장은 골드만의 기본 전망보다도 더 큰 성장 둔화 반영 중


3. 약화된 정책 '풋' (Policy Put) 

 

미행정부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최근의 성장 우려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올해 초 많은 투자자들은 미국 정부가 강력한 정책 대응을 통해 경기 둔화와 시장 하락을 막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 강화와 재정 지출 축소를 우선순위에 두는 행정부의 기조, 그리고 단기적인 경제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최근 발언은 이러한 기대를 무너뜨렸다. (트럼프 인터뷰 참고)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이전보다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역사적으로 낮게 평가되었지만, 지금은 그 확률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다. 또한, 현재 시행 중이거나 계획된 관세 정책이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연준(Fed)이 예상보다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며, 이로 인해 시장이 기대했던 '연준 풋(Fed Put)' 역시 멀어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경제 성장이나 고용 시장이 분명히 악화된 신호를 보이면 빠르게 정책 기조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연준이 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주식 시장과 경기 민감 자산(성장주, 원자재 등)에 대한 리스크를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정책 기조는 과거 경기 둔화 시점보다 정책적 안전망(Policy Put)이 약해진 상태임을 시사한다.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여 보다 보수적인 전망을 채택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연준 풋이란 무엇일까?]
옵션시장에서 콜옵션, 풋옵션을 들어봤을 것이다. 여기서 풋옵션이란, 기초자산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 이후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해당 기초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즉, 주식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면, 주식 풋옵션을 매수해서 나중에 주가가 떨어졌을 때, 옵션 권리를 행사하여 사전에 정한 가격에 팔고 이미 떨어진 주가에 매수를 하면 차액이 발생한다. 이렇듯 시장이 좋지 않을 때에도 이익을 벌어다 주는 버팀목 같은 전략인 것이다. 연준풋 또한 이러한 풋옵션 처럼 경제나 금융 위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이에 상응하는 정책을 일컫는 말이다. 1980년대, 1990년대 금융시장이 휘청거리던 당시 연준이 개입할 것이란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랠리를 보이자 연준풋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정책 불확실성 증가가 실질적인 성장 또는 고용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


4. 정책 변화 없이 시장의 바닥 형성은 어려울 가능성

 

현재 시장이 이미 성장 둔화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질문은 이 같은 대규모 불확실성 충격이 소비 및 투자 계획을 지연시켜 향후 경기 침체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인가이다. 현재로서는 확신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불확실성이 기업 및 소비자의 신뢰와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경제 변수들보다 예측 모델이 덜 정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경제 지표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반영할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볼 때, 위험은 여전히 하방에 집중되어 있다.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 시장의 우려를 더욱 강화할 것이며, 반대로 최근 발표된 ISM 제조업 지수나 고용 데이터와 같은 긍정적인 지표도 너무 이른 시점에 나와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특히 고용 시장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경기 침체 리스크가 과장되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추가적인 관세 조치가 예정된 상황에서, 데이터만으로 시장 가격의 하방을 확실히 막기는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정책 변화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보다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정책이 경기 둔화를 유발할 가능성이기 때문이다.

  • 연준(Fed) 은 경제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거나 금융 환경이 상당히 긴축되지 않는 한, 조기 정책 전환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낮다.
  • 반면, 행정부가 경제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제공하거나, 보다 친(親)성장적인 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시장은 즉각적인 안도감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현재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가 나온다면, 주식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추가 관세 조치는 예정된 것


5. 독일의 재정 정책 전환

 

독일의 신임 연립정부가 발표한 선거 후 재정 정책 제안은 독일 경제의 재정 부양 전망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정책 발표 이후 독일 국채(Bund) 금리가 급등했으며, 투자자들은 이제 정책 협상 과정의 장애물, 통과 가능성, 시행상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에서는 정책 결정이 복잡한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의는 중요하다. 세부적인 정책 시행 방식이 2025년 독일 GDP 성장률 증가 폭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다. 우리의 경제학자들은 2025년 독일 GDP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하여 0.2%로, 유로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높여 0.8%로 수정했다. 그러나 시장은 단기적인 세부 사항을 넘어서 더 큰 그림에 집중하고 있다.

  1. 예상보다 더 크고 빠른 정책 변화: 대다수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선거 전 이러한 수준의 급진적인 정책 변화를 예상하지 못했다.
  2. 보안(안보) 문제로 인해 재정 확대 가능성이 높음: 협상이 지연되거나 정책 패키지가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상당한 재정 확대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3. 독일의 대응이 유로존 전체의 재정정책 논의를 변화시킴: 독일이 새로운 안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유로존 내 재정 지출 확대 가능성에 대한 논의의 ‘오버튼 창(Overton Window)’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유로존 시장의 리스크 분포가 변화하고 있다. 즉, 극단적으로 낮은 성장률과 낮은 ECB 정책 금리를 가정한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급격히 감소했다. 물론, 시장의 낙관론이 2025년 실질 성장률 전망을 다소 앞서가고 있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독일의 장기적인 재정정책 변화가 지속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현재 시장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유럽 주식시장, 독일 국채(Bund) 금리, 유로화 강세 시나리오의 상방 가능성(right tail)이 더욱 열리게 될 것이다.

독일의 완화된 재정정책, 분드 수익률을 채무 준칙 이전 수준으로 회복 시키는 중


6. 디커플링 (Decoupling) 의 한계

 

앞서 논의한 두 가지 변화(미국 성장 둔화와 독일의 재정 확대)로 인해 최근 유럽과 신흥국(EM) 주식이 미국 대비 이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커플링(Decoupling)에는 한계가 존재하며, 특히 미국 경제 활동과 성장률이 계속 둔화될 경우 더욱 그러하다. 현재와 같은 균형 잡힌 글로벌 성장 환경—즉, 미국 성장 둔화 속에서도 미국 이외 지역의 성장과 주식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 유지될 수도 있다. 이는 미국 외 지역의 낮은 밸류에이션과 기업 실적 전망 개선 덕분이다. 그러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이러한 흐름을 지속하기 어려워진다. 만약 미국 경제가 심각한 둔화(‘감기’를 넘어 ‘독감’)를 겪을 경우,

  • 글로벌 금융 환경이 더욱 긴축될 것이고,
  •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미국의 성장 둔화는 ‘고성장 → 저성장’으로의 이동이었으며, 이는 다른 지역 자산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미국 성장률이 추가적으로 급격히 하락한다면, 미국 이외 지역 자산 역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중국의 AI 발전과 유럽의 재정정책 변화가 이러한 위험을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현지 증시에서는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이며, 미국 경제 둔화와 주식시장 약세가 더 깊어질 경우, 추가적인 긍정적 요인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디커플링의 한계는 다른 거시 경제 거래(core macro trades)에서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예를 들어, 일본 금리는 지금까지 상승세를 유지해 왔지만,
  • 미국 성장 둔화와 함께 미국 금리와 주가가 급격히 하락할 경우,
  •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본 채권시장에도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미국 경제의 추가 둔화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할 만큼 강력한 긍정적 요인이 없다면, 최근 나타난 미국과 비(非)미국 시장 간 디커플링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 주식 하락장시, 미국 vs. 비(非)미국 주식 간 상관관계는 높아지는 경향이 있음


7.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일부) 요인들

 

최근 미국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신규 관세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관세 정책이 계속해서 변동하는 탓에, 투자자들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시장은 무역 정책을 미국 경제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중국이 관세 조치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태도를 보이면서, 외환 시장의 초점이 유럽의 긍정적인 발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유로화의 강세는 전통적인 성장 기대치와의 관계를 넘어선 수준이며(설령 경제 성장 전망의 선반영을 감안하더라도), 독일 국채(Bund) 수익률 변동보다도 더 크게 상승했다.
 
따라서, 유럽의 재정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안정적일 경우, 단기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변동과 별개로, 달러 약세가 지속될 수 있는 거시경제적 조건을 그려본다면, 최근의 변화가 그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유럽과 중국의 완화된 재정정책이 국내 수요와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 미국 경제는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관세 정책은 이러한 시나리오의 일부로 예상되지는 않았으며, 오히려 미국 경제가 주요국 중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면 이는 역설적일 것이다. 또한, 미국이 재정 긴축을 단행하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 조합이 완성될지 여부도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보다 균형 잡힌 글로벌 성장과 자산 수익률 전망, 그리고 시장의 무역 관세에 대한 완화된 반응이 지속된다면,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달러 자산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포지셔닝 부담을 고려할 때, 이 흐름이 더욱 확장될 여지가 있다.

미국 예외주의의 약화 속 유럽 및 중국 성장 전망 상향 조정


8. 신흥시장(EM)의 회복력이 글로벌 균형을 강화

 

일부 지역의 정책 지원과 AI 수혜 효과 덕분에 중국 증시는 현재까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잠재 성장률 둔화라는 중기적 도전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정책당국이 목표로 하는 5% 성장률이 달성하라 수 있다면, 현재 수준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해외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국 본토(A-share) 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EM) 주식의 회복력은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 중남미, 한국, 남아프리카, 터키, 중동유럽(CEE) 등에서 올해 연초 대비 전반적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 인도는 최근 몇 년간 강세를 보인 이후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긴축된 유동성과 경기 둔화라는 주요 역풍이 이제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며, Q2(2분기)로 접어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출과 주가 재평가(De-rating) 이후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인도 증시는 상호 보복 관세(Retaliatory Tariffs) 위험에 여전히 노출되어 있다.
 
한편, 유가 하락은 신흥국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 특히, 대규모 석유 수입국인 신흥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새로운 미국 행정부는 지정학적 합의(Geopolitical Agreements)나 OPEC의 증산을 통해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경상수지가 안정되면,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추가적인 정책 완화를 단행할 여지가 커진다. 이는 신흥국의 경기 사이클을 뒷받침하고, 지역별 기업 실적과 주식 시장의 회복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신흥시장 주식의 회복력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음


9. 포트폴리오 접근법

 

전반적으로 볼 때, 향후 몇 개월 동안 시장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는 골드만삭스의 기본 전망처럼 미국 성장률이 작년보다 둔화되지만, 결국 추세 이하에서 안정화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불확실성의 영향이나 새로운 정책 충격으로 인해 성장 둔화가 더욱 심화되고, 노동 시장의 약세가 더 뚜렷해지며, 경기 침체 위험이 더욱 상승하는 경우이다. 이 두 가지 결과에서 어느 하나의 자산이 모두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시장에서 잘못 가격 책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포트폴리오의 다양한 자산과 거래를 조합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골드만삭스는 주식 시장 간, 그리고 주식과 채권 간의 다변화를 계속 선호한다. 비(非)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의 상승이 균형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 하락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1) 첫 번째 시나리오(기본 전망)

  • 미국 주식 상승 가능성 또는 VIX(변동성 지수) 하락 가능성이 현재 가장 큰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이 먼저 상승하고 그 이후 채권 수익률(금리)이 상승하는 순서를 따른다.
  • 그러나 만약 미국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다면, 일본 주식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 중기적으로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 기대와 맞물려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현재 대부분의 자산군과 달리 유가의 내재 변동성(옵션 시장)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레버리지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2) 두 번째 시나리오(경기 침체 위험 확대)

  • 미국 국채(US Treasury) 금리 하락 가능성 → 경제 둔화가 가속화되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할 여지가 크다.
  • 위험 및 금리 민감 통화(예: CAD/JPY, AUD/JPY) 하락 가능성 → 글로벌 금융 환경이 더 긴축될 경우, 이러한 통화쌍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 안전자산(금) 상승 가능성 →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 미국 성장률이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경우, 비미국 주식시장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 유럽에서는 이미 진행 중인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단기 금리 하락, 장기 금리 상승) 현상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 경기 침체 위험이 더욱 부각될 경우, 신용 스프레드(Credit Spread)가 확대되면서 신용 시장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핵심
골드만삭스는 위험자산의 선택적 롱 포지션(미국 주식, 유가)과 변동성 하락(VIX 숏) 전략을 일부 유지하는 한편,

  • 국채 롱(미국 금리 하락 베팅)
  • 유럽 채권 시장에서 수익률 곡선 스티프닝(장기 금리 상승, 단기 금리 하락) 포지션
  • 안전자산(금) 롱 포지션

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시장 불확실성을 헤지하면서도 균형 잡힌 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 접근법’을 유지하고 있다.

비(非)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과의 다변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10. 바닥 찾기

 

단기적인 시장 전략에서 가장 즉각적인 질문은 무엇이 미국 주식과 경기 민감 자산(사이클릭 자산)의 하락을 멈추고 바닥을 형성할 것인가이다. 현재까지, 시장은 지난해 8월 경기 침체 공포(Recession Scare) 당시와 같은 수준의 시장 왜곡(Dislocation)이나 경기 침체 리스크를 반영한 가격 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격 조정만으로는 아직 하락세를 멈출 만큼 비대칭적인(Asymmetric)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 간단히 말해, 미국 주식 시장이 바닥을 형성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은 세 가지 가능성 중 하나이다:

  • 경제 데이터가 예상보다 더 적은 피해를 입었음을 보여주는 신호
  • 연준(Fed)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환
  • 행정부가 정책 메시지나 기조를 변화시켜 성장 지원적인 방향으로 전환

 

문제는 새로운 정책 발표가 계속 나오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시점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즉, 경제 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되더라도, 시장이 경제가 지속적인 타격을 피할 것이라는 확신을 얻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앞서 논의한 두 가지 시나리오(①미국 성장 둔화 후 안정화, ②미국 성장 둔화 심화 및 경기 침체 위험 증가) 사이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수 있다.
 
즉, 경제가 결국 안정적인 경로를 유지한다 해도, 단기적으로는 일부 지표에서 추가적인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정책 기조의 전환이 시장 회복의 가장 명확한 경로이며, 현재 시장이 미국 성장 전망에 대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다.
그러나,

  • 경기 신뢰도 조사(설문 기반 경제지표)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고,
  •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논리를 정당화하기는 어려워진다. 좀 더 국지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점은 내재 변동성(Implied Volatility)이 여러 자산군에서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 즉, 새로운 악재가 추가적으로 나오지 않고,
  • 일일 변동성이 계속해서 극단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단기적 안도감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내재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왜 호재일까?]
내재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시장 공포가 극대화되었음을 의미하는 것, 즉 과매도 상태로 역사적으로 이러한 경우에 특별히 추가적인 악재가 없을 경우에는 시장이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악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이 되었고, 변동성만 유지되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뜻


지난해 8월과 유사한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그러나 출발점은 더 높다는 것이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