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은 현재 인플레 상방 위험과 성장 하방 위험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 와중에 열린 이번 3월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 양일간 (미국 시간 18~19일) 열렸다. 회의가 끝나고, 한국 시간으로 새벽 3:30 am (동부 시간 2:30 pm)부터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됐는데 여기서 세 달 만에 점도표·인플레이션·성장률·실업률 전망치도 업데이트되었다. 최근 증시의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파월 의장의 입에서 나오는 멘트 하나하나에 시장이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 전망은 약간만 높이고 & GDP 수치는 약간만 낮추되, 전반적인 불확실성 배경은 추가하지 않음으로써 기자회견 도중에 주가 오름폭이 확대되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강력한 FOMC발 증시 랠리를 보여줬다. S&P500 11 섹터 모두 상승 마감했다.
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미 연준, 그들의 결정은?
1. 미국 연준이 19일 '예상대로' 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계획을 반영, 인플레이션 전망을 높여 잡으면서도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2.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승을 인정하면서도, 이가 관세로 인한 '일시적'이란 기본 전망을 제시하며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리세션 위험이 '높지 않다'고 말하며, 시장을 달랬다. (어디선가 트럼프의 냄새가..)
3. FOMC는 성명서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데 미치는 리스크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고 했던 기존의 판단을 삭제, 대신 '경제전망을 둘러썬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4. 양적긴축 (QT)* 속도를 늦추는 테이퍼링을 결정하면서, 뉴욕증시 상승 &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즉각적 영향을 주었다.
5. 미국 단기선물 시장에 프라이싱 되어 있는 예상 기준 금리는, 올해 말까지 65bp 인하가 반영되어 있다. FOMC 결과 발표 직전에는 56bp 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연준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6. 더들리 전 뉴욕 연준 총재는, "파월 의장은 꽤 비둘기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좋은 위치에 있다, 기다릴 여유가 있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해낼 것이다' 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평가했다.
7. 지난해 12월 점도표** 의 컨센과 동일하다. 내년 이후의 정책금리 경로 전망도 석 달 전과 동일하다.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중간값은 3.75~4.0% 이다 (아래 그래프 참조).
8. 단, 분포도가 달라졌다. 매파적인 색채가 강해졌다. 컨센서스보다 낮은 올해 말 정책 금리를 제시한 위원 수는 지난 번 (12월 회의) 5명에서 이번엔 2명에 불과했다. 또한 컨센을 상회하는 매파적인 올해 말 금리를 제시한 위원 수도 지난 번 4명에 비해 부쩍 증가한 8명으로 전체 위원 (19명)의 절반에 가까웠다.
9. 경제 전망 컨센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올해 말 성장률 예상치 중간값은 1.7%로 석 달 전 예상치 2.1% 비해 0.4% 하향. 내년과 2027년 역시 소폭 낮아졌다. 실업률 전망은 올해 4.4%로 0.1% 높아졌다. 다행히 내년 이후 예상치는 이전치를 유지했다. 올해 말 근원 PCE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2.8%로 이전치 대비 0.3% 높여졌다.
10. FOMC 이후,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시사했다 (트럼프 1기 때도 자주 그랬음..). 다음 FOMC 정례회의는 오는 5월 7일 열릴 예정이다.
* 양적긴축 (QT: Quantitative Tightening): 중앙은행이 매입한 채권의 만기가 다가왔을 때 재투자하지 않거나, 보유하던 채권을 만기전에 매각해 시중에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뜻한다. 즉, 이번에 양적긴축 속도를 줄이겠다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유동성을 거둬들이던 것을 경기 하방 위험 때문에 그 속도를 천천히 하겠다는 것. 반대 개념으로는 양적완화가 (QE: Quantitative Easing) 이 있다.
**점도표: FOMC 위원들이 생각하는 향후 금리전망의 취합한 도표
[💡점도표*가 왜 중요할까?]
말 그대로 연준 인사들이 향후 정책 금리 예상치를 '점'으로 찍은 설문조사로, 이 중간값이 연준의 중장기 전망치로 읽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은 연간 총 8번의 FOMC를 열어 통화 정책에 대해 논의. 이 중에서도, 점도표(dot plot) 는 3월·6월·9월·12월 이렇게 분기별로만 집계하기에 더 관심을 많이 받고, 또 연준 내 인사들의 전망과 분위기 변화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해석됨. 투표권과 관계없이, 점도표에 대해서는 연준 이사들과 연방은행 총재들 모두가 의견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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