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구글이 설립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 딜을 진행 했다. 스타트업 하나를 사기 위해 (그것도 전액 현금으로..), 320억 달러 (약 42조 원)을 지불했는데, 인수 대상은 다름 아닌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Wiz.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또 구글은 어떤 그림을 미래에 그리고 있길래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일까? 우선 구글의 이번 딜은 통해 경쟁사들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대담한 베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해서 커질 AI 시장에서 보안 경쟁력이 핵심이라 판단, '에이전트 없는 보안' 기술로 각광받던 Wiz 를 품에 안으며 AI 클라우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카드로 보인다.
“에이전트 없는 보안 + 디지털 트윈 + AI 시대의 필수템”
“보안은 전 세계 CEO들과 정부 리더들에게 있어 근본적인 우선순위입니다. 하지만 그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침해 사고의 속도와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AI는 새로운 위험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냅니다.”
–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투자자 대상 콜에서 발언)
🔐 구글이 노린 3가지 포인트
1. AI 클라우드 격차 좁히기
- 경쟁사인 아마존 (AWS) & 마이크로소프트 (Azure)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작년 연매출 1,000억 달러 돌파
- 구글은 여전히 430억 달러 수준으로 후발주자
- 이번 Wiz 인수로 구글 클라우드 (Google Cloud) 산하로 편입될 예정
2. Wiz의 대형 고객 풀 흡수
- 포춘 100 포함 대형 고객 다수
- Wiz 고객을 Google Cloud로 전환 가능성. 즉, 지금까지 AI 회사들은 타 회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도 Wiz 의 이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제한적일 것..구글이 인수함으로써 기존 Wiz의 고객들을 보안을 이유로 전환 유도 가능 (예. OpenAI는 Azure, Anthropic은 AWS+Google Cloud 사용 중)
- AI 기업들은 대규모 모델 훈련, 사용자 질의 처리, 개인화된 데이터 등, 엄청난 양의 민감 데이터를 사용 &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이 뚫리면 곧바로 기업 신뢰도에 직격탄이기에 보안이 생명
3. '구글=보안' 이미지 강화
-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버 보안 정책이 비판을 받는 가운데, 구글은 지금이야말로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깊이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 판단
🧩 Wiz, 뭐 하는 회사?
- 설립: 2020년
- 설립자: 이 회사의 경영진은 클라우드 스타트업 업계에서 성공 경험이 풍부한 인물들로 구성되되어 있음. 특히 CEO 아사프 라파포트(Assaf Rappaport)는 과거 한 차례 자신이 공동 창업한 Adallom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을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해본 이력이 있음
- 핵심 기술: Agentless Security(에이전트 없는 보안) → 기업들이 보안 프로그램(에이전트)을 각 서버에 개별 설치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환경에 원격으로 연결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관리.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클라우드 설정을 복제한 환경으로, 위협이 발생했을 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기술
- UI/UX: 업계 최고 수준. 클라우드 환경 내 모든 연결 상태와 보안 침해가 전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위험 경로를 시각화한 웹 차트를 제공하며, 또 다른 기능은 클라우드 설정을 '실시간'으로 스캔해 리스크 탐지 기능 등
- 매출 성장: 2022년, 연매출 100만 달성 후, 18개월 만에 1억 달러 돌파 이력. 그 후 현재 연매출 3억 5천만 달러
- 밸류에이션: 2024년 5월, 10억 달러 투자 유치로 기업 가치 120억 달러. 작년 구글이 Wiz 인수 추진했을 때 가격은 230억 달러
- 고객층: 포춘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사용 중
“에이전트리스 방식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디지털 트윈을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위험을 식별·우선순위화하고, 고객이 위험을 해결하도록 돕느냐 — 바로 그것이 Wiz가 정말 잘하는 부분이죠.”
– 닐 맥도날드(Gartner 부사장, 작년 The Verge 인터뷰에서)
* 참고로 Wiz 의 경쟁사인 Palo Alto Networks와 CrowdStrike도 유사한 보안 툴을 제공하지만, Wiz는 구성 방식과 리스크 대응 흐름에서 압도적인 평가
* Wiz 창립자 각자가 회사 주식의 10%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됨. 이스라엘 시민으로서 그들은 각각 6억 4천만 달러에 해당하는 25%의 자본 이득세와 3%의 추가세를 납부하면, 세후 기준으로, 거래가 마무리되면 각 창업자는 약 32억 달러를 받을 것으로 예상
🤨 물론 아직 리스크는..
작년 구글의 Wiz 인수가 중단 되었던 이유는 테크기업들에 대한 정치적 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인수가 진행되긴 했지만, 앞으로 '반독점법 (Antitrust)' 관련 규제 리스크와 유럽 중심의 데이터 통제 규제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핵심 기술 인수는 언제든 조사 대상이될 수 있기에..안고 가야할 리스크이기도)
✍️정리하면:
- AI 시대엔 “성능 좋은 클라우드”보다 “안전한 클라우드”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 구글은 이를 인수함으로써, "Wiz 고객 + AI 스타트업 + 보안 이미지" = 세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 이번 초대형 딜로 단순한 보안 기술을 산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뷰를 가지고 '보안 시장 전체의 판'을 샀다고 봐도 무방하다.
구글, Wiz라는 날개를 달고 클라우드 1위 전쟁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지켜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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