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장의 움직임이 낯설다. 트럼프가 처음도 아니고, 중국에 대한 으름장도 역시나 기대했던 것이었고..빅테크들의 높은 PER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으며 트럼프와 미 연준 파월이 쿵짝이 원래도 그리 잘 맞지 않았으니..이렇게까지 조정을 받아야 하나 싶은 2월이었다. 그러다 문득, 약 1주 전 ‘지금은 현금을 보유하려무나’ 라고 마지막 주주서 한에서 우리를 위해 한 마디 남기신 워런 버핏이 생각났다. ‘물타기냐, 정리하고 현금 보유냐’를 고민 중인 지금, 그의 주주 서한을 좀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마지막 주주서한
매년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이번 서한은 조금 더 특별했다. 94세에 접어든 그는 은퇴를 공식화하면서 마지막 서한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제 후계자에게 회사를 맡길 때가 되었다는 버핏은 앞으로 견고한 재무 구조와 경영진을 바탕으로 지속적 성장을 함께 약속하며 2024년 버크셔는 예상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비록 189개의 운영 사업 중 53%가 수익 감소, 그러나 현금 보유액 자체는 두 배 가량 (3,340억 달러) 증가하여 버크셔 역사상 최대 규모라 전했다.
Rule No.1 is never lose money.
Rule No.2 is never forget Rule No.1
-Warren Buffett
🔥 주주서한 내용 훑어보기
1. 투자 전략
- 현금 보유액 증가: 주식 순매도 등의 이유로 현금 보유액 증가, 총 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미국 국채 보유액은 '24년 말 기준 3,342억 달러로, '23년 말 1,633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
- 주식 비중 유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투자금이 현금이 아닌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고 강조
- 주식 순매도: 지난해 92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수했지만, 1,430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하며 순매도 상태임. 그러나 버크셔가 보유한 비상장 기업의 지분 가치(버크셔가 직접 소유한 기업 포함)가 여전히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 가치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
- 현금보다 기업 소유를 우선: “화폐 가치는 재정적 실책(fiscal folly)이 발생하면 쉽게 증발할 수 있지만, 기업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개인은 통화 불안정성 속에서도 생존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금보다는 기업 소유를 지속적으로 선호할 것이라고 강조
2. 투자 및 성과
-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1% 급증한 145억 달러로, 특히 보험 인수 부문의 이익이 3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2% 폭등했고, 보험 투자 수익도 50%+
- 보험 사업 부활: 가이코 (GEICO)는 5년간 디지털 전환과 효율로 '24년 78억 달러 이상의 인수 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23년 36억 달러, '22년 19억 달러 손실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
- 일본 종합상사 투자 확대: '19년부터 시작한 일본의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 초기 투자액 138억 달러는 '24년 말 기준 235억 달러로 증가하며 상당한 수익 & 향후 해당 기업들에 투자 확대 시사. 엔화 표시 채권 활용한 통화 중립 전략 사용 & 연 81억 달러 배당금 확보
- 그 외, '24년 4분기 동안 일부 투자 기회를 포착해 Modelo 제조사인 Constellation Brands(STZ)의 지분을 새롭게 매수했으며, Domino’s Pizza(DPZ), Occidental Petroleum(OXY), Pool Corp.(POOL)의 지분을 추가 매수
3. 후계자 계획
- 그렉 아벨(Greg Abel)을 차기 CEO로 지명하며, 버크셔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 특히 투자자들에게 솔직한 연례 보고를 제공하는 전통 & 버크셔의 '사업 매입 후 자율 경영' 원칙 계승
-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 회장인만큼 앞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의 활발한 M&A, ESG 경영, 디지털화 등이 기대
*이토추(ITOCHU), 마루베니(Marubeni), 미쓰비시(Mitsubishi), 미쓰이(Mitsui), 스미토모(Sumitomo)
🔥 왜 이렇게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을까?
버핏은 주주 서한에서 밝힌 것과 같이 현재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것 보다 투자할 만한 좋은 대안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버크셔가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 기준은 더욱 보수적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미국보다 일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도, 현재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이 22~2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미국 주식 시장은 버핏과 같은 가치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에 담기에 절대적 고평가이다. 과거에도 대규모 투자 기회를 찾지 못할 때 현금을 축적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전략을 사용해 왔고, 새로운 후임자도 버크셔의 이러한 전략을 유지하며 계속해서 해외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 앞으로의 투자 추이는?
지난 6년간 일본 투자에서 버크셔는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었고, 물론 이는 역사적으로 보면 연평균 복리 수익률로는 12~14%로 버크셔 기준으로는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서는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다. 한편 최근 몇 년간 독일의 중소형주 지수(SDAX)가 최근 몇 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유럽 시장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사실 버크셔의 가장 큰 사업 부문은 보험과 재보험 분야인데, 트럼프 정권에서의 법인세 및 각종 산업별 정책 변화는 보험료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기에 버크셔의 핵심 운영 사업의 수익성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작년에 발생한 미 산불로 최소 13억 달러 이상의 산불 보험 청구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 비용은 주로 재보험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금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아래 버크셔의 운용 목록을 보면 그들이 단순 주식 투자 회사가 아닌 보험·재보험, 제조업, 서비스업, 철도 사업, 에너지업에 수십 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거대 기업인 것을 알 수 있다.
🔥 현금으로 새 회사를..
즉, 버핏이 애플 보유 비중이 큰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직접 인수하는 기업들은 에너지, 유틸리티, 소비재, 보험업과 같은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버핏은 기술과 금융을 중심으로 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으나, 앞으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덩치있는 산업의 리스크 관리에 투자하거나, 관련 회사들을 인수하여 기존 사업을 확장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예를 들어, 보험 업계 리스크 관리 혁신을 위하여, 실제 AI 기반 위험 평가 모델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통해 산불 위험 지역의 영상 분석 및 실시간 피혜 예측 시스템과 리스크 프라이싱 등이 구현 가능하다고 한다.
🔥오늘의 p.s.
마지막은 워런 버핏 자신의 투자 인생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한 장의 사진이다. 버핏이 이끈 버크셔와 S&P 500 인덱스의 수익률을 비교해 연도 별로 기록한 주주 서한에 첨부 자료이다. 버핏이 얼마나 대단한지 백마디 말보다, 숫자 하나로 모든 설명이 끝..그렇게 그가 남긴 레거시들에 존경을 표한다. 워런 버핏의 시간은 끝이 오겠지만, 그의 가치투자 정신은 버크셔를 통해 영속적이길.
'월클러들을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젠슨 황이 그리는 미래 지도 – GPU에서 로봇까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AI 시대 (4) | 2025.04.17 |
---|---|
🧠 인공지능 혁명의 선두주자, 샘 알트먼(Sam Altman) (4) | 2025.04.03 |
💸 캐시우드, 테슬라 10배 이상 갈거다 (5) | 2025.03.27 |
🦅 트럼프, 도대체 뭐라고 했길래..블랙먼데이까지!? (0) | 2025.03.11 |
🍎 애플 공동창업자가 보는 일론 머스크 그리고 트럼프 (4) | 2025.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