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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창업자, NBA 최고 명문 ‘보스턴 셀틱스’를 인수하다

bloomingbuck 2025. 3. 22. 00:08

최근 NBA 역사상 가장 비싼 금액으로 명문 보스턴 셀틱스가 매각되었다. 금액은 무려 61억 달러 (약 9조 원). 미 프로스프초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하지만 거래에서 충격적이었던 것은 액수가 아니라 바로 누가 그 팀을 샀느냐였다. 
 
스포츠 구단에 수십억 달러를 쓸 정도의 자산가라면, 대부분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상당한 유명 인사다. 월가의 거물이거나, 빅테크의 CEO, 혹은 최고 부호 가문의 상속자들..일 것이라 짐작한다. 그러나 이번 초대형 딜의 주인공은, 누구보다 낯선 인물이었다. 셀틱스의 주인은 이제 크게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사모펀드의 잘 알려지지 않은 운영 파트너, 윌리엄 치좀 (William Chisholm) 이다. 그는 블룸버그나 포브스 억만장자 리스트에도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다. 위키피디아도 최근에야 생겼다. NBA 구단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이력인 것이다.


윌리엄 치좀 (치즘, 치솜 이라고 발음된다는 설도..)

 

💼 윌리엄 치좀, 그는 누구인가?

  • 매사추세츠 출신
  • 다트머스 대학 학부 → 와튼 MBA
  • 베인캐피탈 출신
  • 2002년, 기술 기업 중심의 ‘중소형’ 사모펀드, STG(Symphony Technology Group) 공동 창업
  • 투자 대상: 클라우드 보안, B2B SaaS 등 기술 기반 기업
  • 운용자산: 약 120억 달러

 

🏀 팬에서 구단주로

치좀은 어릴 적 보스턴 가든의 가려진 시야석에서 셀틱스 경기를 보던 평범한 팬이었다. 그런 그가 이제 NBA 역사상 가장 비싼 팀의 주인이 된 것이다. 셀틱스의 지배 지분을 인수할 수 있었던 점만 봐도, 규모가 크지 않은 사모펀드라도 창업자에게는 엄청난 부를 가져다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8살, 10살 때 셀틱스를 보며 자랐죠.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 윌리엄 치좀

드림스 컴 트루

🤯 왜 충격이었을까?  

 2002년 그로스벡이 셀틱스를 인수했을 때 가격은 3억6천만 달러였지만 (17배 수익 실현), 지금은 NBA 팀 하나를 사려면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초고액 자산가만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이런 인물이 셀틱스를 인수하다니!'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이전 NBA팀 인수자들 사례만 보더라도 당시 구글에 검색이 가능한 한 가닥하는 인물들이었다. 

  • 맷 이시비아 (Mat Ishibia) : 미국 최대 모기지 대출 회사인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United Wholesale Mortgage)의 회장이자 CEO로, 2023년 피닉스 선스를 약 40억 달러에 인수 
  • 웨스 에덴스 (Wed Edens): 미국의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사모펀드 포트리스의 창립자로, 2014년 밀워키 벅스를 35억 달러에 인수
  • 조 타이(Joseph Tsai):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부회장으로, 2019년 브루클린 네츠를 약 23억 달러에 인수
  • 스티브 발머(Steve Ballmer): 마이크로소프트의 전 CEO로, 2014년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를 약 20억 달러에 인수
  • 틸만 퍼티타(Tilman Fertitta): 레스토랑 및 카지노 체인 랜드리스(Landry's)의 CEO로, 2017년 휴스턴 로키츠를 약 22억 달러에 인수
  • 마크 큐반(Mark Cuban): 인터넷 방송 기업 브로드캐스트닷컴을 설립한 기업가로, 2000년 댈러스 매버릭스를 약 2억 8,500만 달러에 인수

 

💸 달라진 시장, 사모펀드 자본으로 사는 NBA 팀

이번 셀틱스 매각은 프로 스포츠의 변화하는 금융 환경을 보여준다. 실제 위에 매각 사례들에서 봤듯이 NBA 팀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이제는 이런 금액을 개인이 단독으로 감당하기 어렵다고 NBA 측에서도 판단, 최근 사모펀드나 국부펀드의 팀 지분 인수를 허용했다. 그렇게 치좀은 이를 이용해 아래 파트너들과 이번 딜을 진행했고, 스포츠 팀 인수 그 자체가 '자산운용의 끝판왕'이 되어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치좀이 이번 거래에 얼마를 직접 투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이번 거래를 통해 NBA 미디어 계약 갱신, 글로벌 시장 확대,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추가 가치 상승을 기대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베인 캐피탈의 전 공동대표였던 파글리우카도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아직도 딜이 마무리 되지 않길 기다리는 눈치다. 거래 구조가 1단계 61억 달러, 2단계 포함시 총 평가액 66억 달러로 두 단계에 걸쳐 인수 예정이기 때문이다.

  • 셀틱스 소수 지분 보유자 롭 헤일
  • 부동산 개발사 릴레이티드 컴퍼니 대표 브루스 A. 비얼
  • 사모펀드 식스스리트(Sixth Street): 10억 달러 이상 투자, 스포츠 투자 有경험 (샌안토니오 스퍼스 투자)

미 NBA 팀별 가치 추산액 (2024년 말 기준), 출처: balltalkNBA

 

🧠 앞으로 치좀의 셀틱 운영 방식은? 

치좀은 당 장 팀 운영을 맡지 않을 예정이다. 셀틱스를 2008년 우승, 2024년 우승으로 이끈 와이크 그로스벡이 2027-28 시즌까지 ‘구단 대표(governor)’로 잔류시킨다. 하지만 언젠가 치좀이 셀틱스 구단의 모든 운영을 책임지게 되면, 지금까지 자신을 이 자리에 오르게 만든 원칙으로 팀의 성공도 계속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 남겼다.

“왜 잘 되고 있는 걸 굳이 바꾸겠어요?
– 윌리엄 치좀

 

Good Luck,
Celtics!🍀